2012년 방명록......... by 진성당거사

2012년을 맞이해서, 저도 본격적으로 방명록을 하나 게시해볼까 합니다.

1.
이 블로그는 주인장의 전공 분야이자 주요 관심사인 역사와 문화재에 관련된 글 위주로 나갑니다. 약간의 선동글도 포함됩니다.
배움이 그리 많지 않은 일개 학부생의 글인 관계로 선동글이라도 귀엽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 밖에, 어쩌다 찔끔찔끔, 주인장이 좋아하는 1980년대 이전의 음악, 영화, 책 등등에 대한 잡담도 올릴 예정입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업데이트가 그리 자주 있지는 않지만 올해 5월을 기점으로 달라질 듯 합니다.

2.
블로그에 연재 계획인 글들이 여럿 있고, 조만간 그 중 한 두가지는 글을 써서 올려볼 계획입니다.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3. 이 블로그에 올려져 있는 글은 주인장의 개인적인 신념인,

실증주의,
탈민족주의,
反식민사학,
反유사역사학,
과학적 회의주의,
호고(好古)주의,
무신론-불가지론

이라는 기본 원칙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4. 따라서 이 블로그는,

해체주의에 입각한 얼치기 포스트 모더니즘,
국수주의,
식민사학,
유사역사학,
막무가내식 상대주의,
사이비 反독단론,
과도한 종교적 편향성 및 근본주의

등등은 철저히 배제하며 또한 경멸합니다. 이런 식의 태도를 가지고 본 블로그의 어떤 글에든 덧글이나 트랙백을 다는 경향 제위께서는 통보 없는 덧글 삭제 및 아이디 차단을 미리 각오하시길 부탁드립니다. 비로그인 덧글쓰기는 이미 차단되었습니다.

4. 주인장에 대한 안부 인사나 개인적인 질문, 또는 쓴 글 이외의 별도의 문의사항이 있을 시에는 이 방명록을 이용해 주세요.

5. 2012년 한 해도 이 블로그를 찾는 모든 경향 제위께 만복이 함께하길 기원합니다.



(짧은 잡담) 마이웨이 봤습니다. (스포일러 재중) by 진성당거사


마이웨이 봤습니다.

기대를 애초에 크게 한 것도 아니기는 했지만, 솔직히 매우 실망스럽군요.

먼저 역사적 고증이 뭔가요 그런거 저흰 모릅니다 우걱우걱 태도가 참으로 문제지요.

1. 배경 설정부터 봅시다.
다른건 다 제껴두고, 도대체 왜 일제강점기 조선인들이 "마라손"이 아닌 "마라톤" 이라고 하는지?!
그리고 1936년 올림픽 우승 당시 고작 25살이었던 손기정이 무슨 관록 있는 조폭 두목같은 얼굴로 등장한 것도 우습고.
세트(혹은 CG) 배경으로 등장하는 길 한복판에 나앉은 황궁우와, 엉터리 돔을 얹은 조선총독부도 볼썽 사납지 뭡니까.

2. 등장인물 설정도 한번 봅시다.
먼저 너무나 스테레오타입 투성이인 다수의 일본인 등장인물들을 보면서 짜증나고 답답했습니다.
솔직히 "빠가야로!" 를 입에 달고 사는 이빨 삐져나온 재수없는 일본군은 여지껏 너무 많이 봐 오지 않았습니까?
다시. 오다기리 죠의 캐릭터가 20대 나이, 그것도 군 활동을 시작한지 1년 남짓밖에 안 된 일본군 대좌라는 설정은.....
초반부에 한 2분 정도 나오는, 일본군 고위직인 것으로 보이는 할아버지의 빽이 있었다면야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을지라도, 
현실적으로 찾기 어려운 정말 어마어마한 스피드 출세자라고 할 수 밖에 없군요.

3. 사건 전개 설정도 한번 봅시다.
태평양전쟁은 커녕 심지어 2차대전이 발발하지도 않은 시점에 (해봤자 1938년 중반) 불령선인이라도 조선인을 멋대로 끌고 가서 몽골 전선에 투입시킨다는 건 말이 안되지요. 인정하기는 싫지만 사실 불순분자를 강제입대시키는 모습은 전시 일본보다는 1970년대 한국에서 훨씬 자주 보였던 거 아닐까 싶습니다.

노몬한 사건 (할힌골 전투)라는 소련군/몽골군 대 일본군 간의 전쟁에 왜 중국 여자가 일본군 저격수 노릇을 하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막판에 소련군 비행기에 총을 날리는 걸 보면 소련군 편도 당연히 아니고, 대사를 들으니 난징 사건이나 또는 중일전쟁 때 일본군에게 당한 원한을 갚고자 하는 거 같은데, 도대체 언제, 그리고 왜 몽골까지 가서 일본군을 저격하고 있는 걸까요. 

소련군 포로수용소는 별다른 고증없이 묘사한 것 같은데, 진짜 소련군 포로수용소를 사진이라도 보셨다면, 페치카 대신 구공탄 난로가 있는 숙소와 너무나 서유럽스러운 모양의 건물이 있는 곳을 소련군 포로수용소라고 하지는 않으실 겁니다.  
한데, 등장 인물 중 하나가 겨우 온 지 두 달 되었는데 러시아 말을 그렇게 유창하게 하면서 포로들 사이에서 반장 노릇까지 한다니,  러시아어 공부해보려 시도해 본 사람으로서 부럽습니다.

영화 중반부인 1941년부터, 영화의 막바지인 1944년까지 3년간의 공백기는 어떻게 처리하려고 할까 궁금했는데,
결국 설명 없이 에둘러 넘기는 거 보고, 허탈했습니다.

너무나 평화스럽게, 농담 따먹기나 하면서,
어디 찢어지거나 수선한 흔적도 없는 깨끗한 옷을 걸치고, 축구나 하면서 놀고 있는(!)
1944년 6월 초 노르망디 주둔 독일군들의 모습도 참말로 상식에서 많이 벗어난 묘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고증 얘기는 이정도 하지요.
.
.
.
.
.
하지만 무엇보다도,
정말 무엇보다도,
여지껏 너무나 많이 봐 온 클리셰들을 성의없이 콜라주해놓은 스토리라인이 대단히, 아니, 제일 실망스럽습니다.

뭐, 출처도 불분명한 딱 한 장의 사진을 가지고 만들어 낸 스토리라인이 얼마나 대단하겠습니까만.

이 영화를 한줄로 요약하면 이렇게 되겠습니다.

"우리 (대일본제국 황군)아이가 이렇게 달라졌어요 우왕ㅋ굳ㅋ"

제 생각에 이 영화는 오히려 일본에서 개봉하면 흥행 잘 할 것 같네요. 
일단 일본어 대사가 못해도 한국어 대사의 두 세배 분량은 될 것 같고 말입니다.
강제규 감독이 이것보다는 훨씬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을거라고 기대했는데 이거 참.

남대문 복원 공사중단 관련 언론보도 단상 by 진성당거사



아니, 내가 이럴 줄 알았다니까요.
미천한 이 천학이 보기에 기사 내용에서 가장 핵심은 사실 이 부분인듯.

문화재청은 "이번에 제기된 목공사 임금 단가 문제는 그동안 장인들이 익숙해져 있던 전동공구 대신 다소 낯선 전통도구를 사용해 전통기법으로 시공토록 함으로써 발생한 문제"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는 국가가 정해놓은 품과 정부노임단가로 목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숙련도가 떨어지는 전통도구를 사용함으로 인해 인력 품이 많이 들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사실 대부분의 공정을 현대 공구로 했을 것 같다는 의심이 있기때문에, 저 말이 얼마나 믿을 수 있는 말인지도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 부분에서 우리 문화재청은 자폭을 하고 말았습니다. 완전한 전통기법으로 시공한다는 것이 현재로서는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해버렸으니. 그러길래 처음부터 전통방식 시공 우쩌구 저쩌구 하는 광고나 잔뜩 남발하지 말았어야죠.

아, 참고로, 숙련도가 떨어지는 전통 도구를 사용하시는 신응수 선생은 그래도 명색이 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 "대목장" 기능보유자이십니다. 명색이 경복궁 중건 도편수 최원식 대목의 법통을 있는 "인간문화재"라고 자처하시는 분입니다.

뭐, 대단히 잔인한 말이지만 개인적으로 저는 국보 제 1호 "서울 숭례문"의 역사적/문화적 가치는 2008년 2월 10일자로 지구상에서 영원히 사라졌다고 생각합니다. 숭례문이 국보로서 지정된 이유는 순전히 그 목조 문루건축의 가치 때문이었으니까요.


2011년 내 이글루 결산 by 진성당거사

2011 내 이글루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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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산기간 : 2011년 12월 26일~ 2012년 1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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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의 전당

1년동안 작성한 글

200자 원고지 기준으로 1,721장 분량이며, 원고 두께는 약 12cm 입니다.
1년 동안의 글을 문고판 시리즈로 낸다면 9권까지 낼 수 있겠네요. 진성당거사님은 올 한해 이글루스에서 7,611번째로 게시물을 가장 많이 작성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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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로 꽤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군요.

쯧쯧쯧........ by 진성당거사


오늘 저녁때 푸른화염님의 포스팅에 쓴 댓글에 저런 덧글이 하나 달렸지 뭡니까. 뭐, 이 키배에 참가하지도 않은 제게 이런 고귀한 의견을 앵겨주시니 이거 황송합니다 그려. 저런 언사를 들었다고 해서 별 감흥은 없습니다. 단지 저런 말이나 일삼으니 앞서 쓴것처럼 상식이 없다고 하는 거지요.

뭐, 푸른화염님이 총정리격으로 쭉 잘 써주신 글에 제가 더 첨언할 것은 없지만, 이건 한 마디 해야겠습니다. 

수십년 전에 나온 오류를 그저 자기들 정신승리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덥썩 물어버리고서는, 아집과 편협함의 피드백 고리에 빠져서 다람쥐 쳇바퀴 도는 추태만 보여주시는 저 많은 아해분들이 그저 딱합니다. 더 아름답고, 더 위대하고, 더 재미있는 진짜 역사 공부는 아무것도 모르니 말입니다. 이건 그저 웃어넘길만한 일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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