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白)무명지 깨물어서 붉근 피를 흘려서
日章旗 그려 놓고 聖壽萬歲 부르고
한 글ㅅ자 쓰는 事然 두 글ㅅ자 쓰는 事然
나라ㅅ님의 兵丁 되기 所願입니다
2.
朴)海軍의 志願兵을 뽑는다는 이 소식
손꼽아 기달리던 이 소식은 꿈인가
感激에 못니기어 손끗츨 깨무러서
나라ㅅ님의 兵丁 되기 志願합니다
3.
合)나라님 허락하신 그 恩惠를 잊으리
半島에 태어남을 자랑하여 울면서
바다로 가는 마음 물결에 뛰는 마음
나라ㅅ님의 兵丁 되기 所願입니다
4.
南)半島의 핏줄거리 빛나거라 한 피ㅅ줄
한나라 지붕아래 恩惠닙고 자란몸
이때를 놓칠쏜가 목숨을 아낄쏜가
나라ㅅ님의 兵丁 되기 所願입니다
5.
合)大東亞共榮圈을 건설하는 새 아츰
구름을 혜치고서 솟아오는 저 해ㅅ발
기쁘고 반가워라 두손을 合掌하고
나라ㅅ님의 兵丁 되기 所願입니다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091031500004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385049.html


1.
사실 나는 킬번 씨와 안면은 살짝 있는 사이라고 할 수 있다. 2006년 가을에 킬번 씨 댁에서 열렸었던 문화행사에 비록 구경꾼이긴 하지만 살짝 참가했었으니까. 그리고 이 분이 하시던 전통 차 박물관에도 종종 들렀었고.
나중에 우연한 기회에 뵙게 된 어느 유명하신 작곡가/피아니스트 한 분과 대화를 하다 이 분들 얘기가 나와서, 한국인들은 한옥을 기회만 생기면 때려부수려 하는데 영국 사람이 도리어 홀로 한옥을 지키려 한다는 사실을 서로 개탄하며, 한국 사람들이 언제 이렇게 되었나 하는 생각에 부끄럽기 그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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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그 후로 이 분 근황은 요즘에 잘 듣지 못했는데 (전부터 아프시다는 말은 좀 들었지만), 오늘 기사가 난 걸 보고 또다시 분노의 물결이 머리를 휘감았다.
가회동 31번지, 그리고 그 주변의 거의 모든 지역에는 이제 콘크리트 벽돌 위에 대충 회칠만 하고, 실제로는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목조 기둥 몇개나 겨우 세워놓고서 기와만 얹은 뒤 화방벽으로 마감해놓는, 사실상 아파트나 다름없는 비슷비슷한 '한옥' 만 가득 들어섰다.
그리고 그때나 지금이나, 이명박과 오세훈 등등, 이 나라의 윗대가리라고 자처하는 작자들은 그저 아무것도 모르는 척 하면서 이런 사람들을 개무시할 뿐이고. 한옥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킨다며 기사나 책을 쓰는 사람들도, 결국 대부분은 '투자가치가 높은 부동산'이라는 결론만 내놓으려 할 뿐이다. 돈만 아는 천민자본주의자들의 세상이란 다 이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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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지난 5년 사이, 특히 이명박이 서울시장으로 있었던 기간 동안 서울 시내의 역사적인 옛 한옥집들이 거의 대부분 헐려나갔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일단 내가 직접 목격한 사례만 얘기해볼까?
2003년 1월, 부암동의 현진건 옛 집을 시작으로 (연립 주택을 짓기 위해 소유주가 문화재 가지정 직전 기습철거를 해버렸다)
그해 10월에는 우이동에 있던 최남선의 옛 집, 소원(素園)이 완전히 헐려나갔으며 (상가와 오피스텔이 들어섰다),
2004년에는 원서동의 서양화가 고희동의 옛 집이 새로 사옥을 지으려 했던 한샘 디자인에 의해 절반 가까이 헐려나갔고,
2005년에는 박목월의 옛 집이 3시간 만에 굴삭기에 의해 아작나버렸다. (나는 철거 광경을 직접 목격했다),
그해 9월에는 대한매일신보의 주필 어니스트 베델이 직접 지어 살던 독특한 한옥집이 단숨에 헐려버렸다.
2006년에는 청량리의 김동인 옛 집 - 김동인이 전쟁 중에 죽은 바로 그 집 - 도 헐리고 그 자리엔 연립주택이 생겼고,
2007년에는 성균관대 근처에 있던 시인 김수영의 생가가 소유주에 의해 단 1시간 만에 때려부셔졌다.
나중에 관련 정보 보충해서 이 부분은 따로 포스팅을 해 보겠다.
서울시가 요 몇달 전에 새로 지원했다는 한옥 보조금 2억 4천만원은 결국은 위에서 얘기했던 쓰레기 가짜 한옥 건축과 멀쩡한 도로 다시 포장하는 돈에나 들어간다. 한번 가회동과 안국동, 체부동 쪽에서 그 실체를 똑똑히 확인해보라.
나는 그나마 한옥에서 사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조금이라도 알고, 이 기사를 읽고 정말 가식없이 분노할 수 있다는 사실이 그저 행운인것 같다.
P.S.
데이빗 킬번 씨가 홈페이지 메인에 썼던 글,
Heritage is a visible expression of culture and history. For each nation, it is a tangible testimony of their roots
without which their present would be impoverished and their future would become sterile and empty.
Cultural heritage contributes to the development of a sense of citizenship and a sense of belonging.
It contributes to the quality of life and to the character and beauty of our living enviroment.
구구절절히 옳은 말이다. 번역도 있긴 하지만, 가카와 그 떨거지들은 아무래도 Vulgar한 한국어보다는 상국의 언어 English를 더 좋아할 것 같아, 혹시나 이 누추한 블로그에 이들이 한번이라도 와준다면 이걸 읽어줬으면 한다.
추가 읽을 거리, 그리고 이 나라의 윗대가리들이 정말 이런 것에 아무런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똑똑히 목격하고 싶으면,
저 두 분이 운영하는 홈페이지로 가 보실것.
데이빗 킬번 씨의 홈페이지 : http://www.kahoidong.com/
최금옥 씨의 네이버 블로그 : http://blog.naver.com/jadekilbu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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