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들이 미래를 예언한 지명이 있다"는 주제 아래 우리나라 이곳 저곳에 있는 동네 이름을 소개하더라.
전라도 광양에 있는 마을의 옛 이름이 '金島', 즉 '쇠섬'이었는데, 그것이 이 동네에 훗날 제철소가 들어설 것이라는 걸 예언했다는 것이다.
(* 그런데,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이곳 지명이 '牛島'라고 되어 있으니, 이건 '소섬'이 와전돼서 '쇠섬'이 된 사례에 지나지 않다. 게다가, 이런 지명 와전 사례는 전국 각지에 널려있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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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여기까지는 그렇다고 치자.
그런데 인천 영종도 얘기를 꺼내면서, '永宗'이 '긴 마루', 즉 인천 국제공항의 활주로이고, 영종도의 옛 이름 자연도의 '紫燕(자색 제비)'이 비행기를 가리키는 거라는 얘기까지 하는게 아닌가.
거기다 한 술 더떠서, 이게 다, 남사고의 비록에 쓰여 있는 예언 내용이라고 소개하는 것이 아닌가!
그 밖에도 이곳저곳 사례를 들먹였지만 다 대동소이했다.
이거야 원, 이런게 바로 텍사스 사격수의 오류라는 것임을 방송국 PD들은 모르는 건가?
아무리 '스펀지'가 에듀테인먼트 프로그램이라고는 하지만 이건 좀 너무하지 않나?
이거, 이 사람들, MBC 서프라이즈를 닮아가는가?
덧글
'진담'으로 믿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게 아닐까 합니다. (스펀지에서까지 저렇게 나온다면..헐~~~)
정말 태그의 단어와 문장들 가운데 격하게 동감이 가는 게 적지 않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