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과 공포의 기사링크






얘들아, 미안하다. 정신나간 어른들이 너희들한테 별걸 다 시켰구나.
말 그대로 충격과 공포다. 지자체라는 곳에서 이런 짓거리를 하고, 그걸 대놓고 홍보하는 꼴이라니.
먼저 확실히 밝히지만, 나는 논개의 충절을 기리는 것 자체는 전혀 문제삼을 생각이 없다. 물론 진주시와 전북 장수군이 지난 오랜 세월 동안 떠들어댄, 역사적 근거따위는 다 갖다 버린 개판 오분전의 고증 따위는 아무것도 믿을게 못되지만. 여담이지만, 장수군 같은 경우엔, 옛날 주씨 집안 집성촌에서, 그리 오래지 않은 옛 집터를 찾아내고는, 집터에서 기와가 많이 나왔다는 이유로 "한때 부잣집이었다는 논개의 집터다!"라며 논개 기념관을 조성했다.
어찌 되었든, 임진왜란의 역사성을 되새겨보는 행사를 한다는 것 자체에 전혀 불만은 없다. 잘만 시행하면 역사적 사건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도 높일 수 있고, 또 지자체의 관광수입에도 꽤 쏠쏠한 이득이 될 테니까.
그런데 이게 뭐하는 미친 짓인가? 도대체, 육탄 3용사를 찬양하면서, 학교 수신시간에 애들에게 육탄돌격을 체험해보도록 했던 옛 대일본제국의 역겨운 짓거리와 무엇이 다른가? 둘 다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쳐 충성을 다할 것을" 몸으로 익히라는 뜻 아닌가. 한국의 민족주의는 알면 알수록 점점 그 뿌리가 대일본제국에 있는 것 같아 너무나 소름끼치는데, 오늘도 마찬가지다.
하기사, 이런 맹목적인 일본에 대한 증오를 대놓고 홍보한 것은 진주시 혼자의 짓도 아니다. 한국 사회 속에 얼마나 일본에 대한 맹목적, 비이성적, 그리고 반역사적인 증오가 뿌리깊은지 보여주는 사례는 한도 끝도 없으니까. 가령 약 2년 전에 인천 지하철 귤현역에서 열렸던 계양중학교 학생들의 독도 홍보 그림전시회에는 이런 그림들도 등장했었다.
(*덕택에 한국에서 활동하는 외국 블로거들과 일본 혐한들에게 신나게 씹혔지.)




정말 생각할 수록 싫고, 또 분하다. 사람들이 점점 이성적인 판단을 잃고 제노포비아만 실컷 키우는 것 같아서.
그리고 그런 마인드를 자라나는 새 세대에까지 그대로 주입시키는 것 같아서.
논개 얘기로 돌아가자면, 지금은 바뀌었지만 한때 저 악명높은 제노포비아 소굴, "불법 외국인 강사 퇴출을 위한 국민운동" 카페의 초기화면에도 논개가 있었다. 물론 나도 학원의 외국인 원어강사들 채용 문제가 꽤 심각하다는 건 이해하지만, 모든 외국인 원어강사들을 잠재적 성추행범이자 "위대한 한민족의 피를 더럽히려는 자"들로 비하하는 건 그저 역겨울 뿐이다.

아아....논개의 넋이여.
당신의 이름을 이런 역겹고 욕된 짓에 오용하는, 저 못나고 무지하고 몽매한 후손들을 용서해 주시옵소서.
덧글
이런 관점에서 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잘 읽고 갑니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중국이나 점점 극우 제노포비아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을 본 적이 있어서 갑갑합니다. 특히 인터넷 상에서요.
개인적으로는 부통령제도 부활하고, 총리 밑에 부총리도 몇명 더 둬야 된다.(물론 장관이 겸직하지 않는 부총리를 선호합니다만) 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말하는 그 민족주의 의 뼈대를 만든 것이 바로 박정희입니다. 가령 국사시간에 자랑스런 반만년 역사, 슬기로운 지혜로 931회의 외침을 극복하였다 등등...
그리고 이순신, 세종대왕, 광개토왕, 강감찬, 윤봉길, 안중근, 김구, 율곡이이, 퇴계이황, 정조, 유관순 등... 이런 상징적인 캐릭터들이 실은 박정희 집권때 국민영웅으로 추대된 사람들이지요.
한국에서의 민족주의 라고 하는 것은 일제 이후 70년대까지 막연하게 개념만 있었지 어떤 틀이란게 없었는데, 그런 민족주의 의 뼈대를 만든게 바로 박정희입니다.
논개가 과연 저런 후손들을 위해 술 취한 왜장을 껴안고 퍼런 물에 풍덩했을까... 진주성 함락의 원통함을 몸으로 푼 행동을....
그리고 나온 리얼돌 드립
(근데 100 년을 기다리기에는 ... 내가 너무 너무 오래 살아야 하는 지라...ㅠㅠ 꼭 보고 싶습니다!!!)
한국 초딩들의 일본에 대한 포스터를 보고 일본 쪽바리들 간담이 서늘할듯 ㅋㅋ
그런 놈들만 더 활개치겠지.
저런 이상한 행동을 하는 상황에서 '운지체험'라는 말을 쓸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대일본제국이라.....어떻게 보면 저런 행사의 근본 목적이 같을 수도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