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네이버 메인의 기사 이것저것 보다가 발견한 문화일보 기사.


기사를 쭉 읽어가는데, 갑자기 어이가 가출하는 내용을 봤다.

일단, "블루룸"이 아니라 "블루 룸"으로 띄어쓰기를 해야하는 걸 깡그리 무시해 놨다는 건 그렇다 치자.
""블루룸"의 원작은 1897년에 발표된 소설 '라이겐'인데"라고라.......문화일보에는 팩트체커도 없는건가? (아니, 있기를 기대하는 게 무리인가??) 아니면, 하다못해 독일어 전공자 하나가 없는건가?
블루 룸의 원작은 1897년이 아닌 (*1897년경에 탈고했다고 추정되지만 실제 발표는) 1900년에 독일의 극작가 아르투르 슈니츨러 (Arthur Schnitzler)가 출판한 희곡 "윤무 (Reigen)"이다. 거기에 독일어 "Reigen"을 그냥 곧이곧대로 "라이겐"이라 써놓은 꼴 좀 보소. 이게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면 또 모르겠지만, 이건 또 어쩐다....?

이런 사소한 문화면 하나도 이 모양인데, 이보다 더 중요한 기사들에 오류가 없을거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나.
아니, 애초에, 이 신문에 너무 많은 걸 기대하는 거 자체가 어리석을까? 참으로 할 말이 없다.
덧글
저는 아동문학비평 전문가라는 사람이 국내 출간된 동화제목들을 자기 마음대로 번역해서 실어놓은 것도 본 적이 있어요. 지금은 기억도 잘 안나는데 긴 다리의 삐삐 (말괄량이 삐삐 - 적어도 롱 스타킹 삐삐라고는 해줘야죠...) 라는 식으로 번역해 놓은...
사람들이 다 동서간이니 사해가 다 평화롭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