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내가 이럴 줄 알았다니까요.
미천한 이 천학이 보기에 기사 내용에서 가장 핵심은 사실 이 부분인듯.
문화재청은 "이번에 제기된 목공사 임금 단가 문제는 그동안 장인들이 익숙해져 있던 전동공구 대신 다소 낯선 전통도구를 사용해 전통기법으로 시공토록 함으로써 발생한 문제"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는 국가가 정해놓은 품과 정부노임단가로 목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숙련도가 떨어지는 전통도구를 사용함으로 인해 인력 품이 많이 들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사실 대부분의 공정을 현대 공구로 했을 것 같다는 의심이 있기때문에, 저 말이 얼마나 믿을 수 있는 말인지도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 부분에서 우리 문화재청은 자폭을 하고 말았습니다. 완전한 전통기법으로 시공한다는 것이 현재로서는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해버렸으니. 그러길래 처음부터 전통방식 시공 우쩌구 저쩌구 하는 광고나 잔뜩 남발하지 말았어야죠.
아, 참고로, 숙련도가 떨어지는 전통 도구를 사용하시는 신응수 선생은 그래도 명색이 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 "대목장" 기능보유자이십니다. 명색이 경복궁 중건 도편수 최원식 대목의 법통을 있는 "인간문화재"라고 자처하시는 분입니다.
뭐, 대단히 잔인한 말이지만 개인적으로 저는 국보 제 1호 "서울 숭례문"의 역사적/문화적 가치는 2008년 2월 10일자로 지구상에서 영원히 사라졌다고 생각합니다. 숭례문이 국보로서 지정된 이유는 순전히 그 목조 문루건축의 가치 때문이었으니까요.

덧글
문화재 보호에 조금만 더 신경썼다면 복원문제로 골머리를 앓을 필요도 없었는데 현 세대는 망각하는 모양입니다. 저 숭례문 말고도 어처구니없이 소실된 문화재를 생각하자면.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