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족오 설화의 시원지는 고대 한반도이며 고구려에서 가장 화려하게 부활한다. 고구려의 고분벽화인 무용총, 각저총에는 사신도가 그려져 있다. 고분벽화 속의 사신은 동, 서, 남, 북을 지키고 있으며 사신의 중심에는 삼족오가 있다. 이는 즉, 삼족오가 고구려 시대의 상징이었음을 나타내주고 있다.
이런 얘기는 하고 싶지 않지만,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듯, 삼족오는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보이는거 아닌가? 일본에서는 무려 기기신화에도 등장하고, 중국에서도 관련 기록이나 잔존 유물도 꽤 있지. 삼족오 설화의 시원지가 한반도라는 증거 좀 달라구요. 게다가 고구려 고분벽화에 삼족오가 매번 등장하는 것도 아닌데다가. 그리고 여기서 잠깐, 무용총하고 각저총에 사신도가 왜 나와? 무용총에서 이른바 "사신도"라고 부르는 그림은 우리가 생각하는 사방신 중에서 청룡이랑 백호만(*그나마도 확실치 않은) 들어있을 뿐이고, 각저총에는 애초에 사신 중 단 하나도 그려져 있지 않은데?! 자칭 미술사학자라는 분이 이거 너무하네.
고구려 고분벽화에 자주 보이며 역사드라마 주몽에서 신격화된 삼족오는 고구려인들에게 통치철학의 이념처럼 강조되었다. 해의 정령신인 삼족오는 우리 문화의 구심점으로 인식되어 아름다운 현실문화 속에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고조선의 뒤를 이은 고구려인들이 자신들은 가장 위대한 태양의 후손이라는 뜻에서 원형의 태양 속에 삼족오를 그려 넣어 자신들의 문양으로 삼았다. 다시 말해, 삼족오는 천손(天孫)의식을 갖고 있던 한민족 고유의 상징이 되었다.
문맥대로라면, 역사드라마(?) 주몽이 방영될때에야 비로소 삼족오에 대한 신격화가 이루어졌다는 말인가?! 허허허.....그리고 천손의식 자꾸 중언부언하지 마시고 제발 증거를 대주세요, 네?!
산해경(山海經)에 따르면 ‘대황의 한가운데 얼요군저(孼搖頵羝)라는 산에 높이가 300리인 부목이 있는데 잎은 겨자와 같고 부목에는 10개의 태양이 있어 이들이 교대로 떠오르면서 낮과 밤을 조율하는데, 그 태양 속에 까마귀가 살고 있다.’ 라 하였다.
또[삼국사기(三國史記)]권14 고구려본기에 따르면 고구려 대무신왕은 북부여와 전쟁 중인 어느 날 북부여의 대송왕은 머리 하나에 몸이 둘인 붉은 까마귀를 얻게 되었다. 이를 본 신하는 “까마귀는 검은색인데 붉은 색으로 변하였고, 머리 하나에 몸이 둘이니, 이것은 나라가 합병될 징조이므로 왕께서 고구려를 정복하였습니다.” 라고 말하였다. 이에 왕은 기뻐서 까마귀를 고구려로 보냈고 이를 받아본 고구려왕은 “검정은 북방의 빛인데 남방의 빛인 붉은 색으로 되었다. 붉은 까마귀는 상서로운 것이다.” 라며 오히려 기뻐하였다.
여기서 붉은 까마귀는 곧 고구려를 상징하며 고조선의 뒤를 이은 고구려인들이 자신들은 가장 위대한 태양의 후손이라는 뜻에서 원형의 태양 속에 삼족오를 그려 넣어 자신들의 문양으로 삼았다 한다. 따라서 삼족오는 국가의 상징으로 지배인들의 전쟁도구장식, 깃발 등의 장식으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글의 막판에 가서야 마침내 나온 '문헌적 근거'. 그런데 산해경과 삼국사기 고구려본기의 접접은 과연 무엇일지. 그리고 문제의 대무신왕조에 고구려인들이 삼족오를 채택을 했네 어쩌네 하는 얘기가 나오던가? 그리고 여태껏 자신이 넘치는 식으로 얘기하다 막판에 "~것으로 보인다"라며 한발 발을 빼는 이유는 뭔지?
글 윤열수 / 가회민화박물관장 동국대학교 미술사학과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고 동대학교 미술사학과를 비롯하여 여러 대학에서 강의활동을 하였고, 현재 가회민화박물관 관장이며,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에밀레박물관, 서울특별시 박물관협의회 회장, 한국민화학회 회장, 문화재위원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했다. 저서로는 [민화이야기](디자인하우스, 1995), [龍, 불멸의 신화](대원사, 2), [KOREAN ART BOOK 민화 Ⅰ,Ⅱ](예경, 2000), [꿈꾸는 우리 민화](보림, 2005), [신화 속 상상동물 열전](한국문화재보호재단, 2010) 등이 있다. 현재 월간 문화재(한국문화재보호재단 발행) 고정 필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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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http://www.thingskorean.com/kor/theme1/Images/middle/img0304_05.jpg
그리고 부여님 말마따나 까마귀는 머리에 볏이 없지 말입니다. 차라리 닭이라고 보는 게 합리적일 텐데.
이젠 저런짓은 never, 절대로 하지 맙시다.
파테 수탉가지고 저 글을 쓰면 또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