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의 생존신고..... by 진성당거사

1.
정말 오랜만입니다. 사실 지난 1월 막바지에 세조 어진 관련 포스팅 하나 하고서는 이 블로그에 공지 몇 개를 빼고서는 아무 생산적인 글을 쓰지 못해서 그저 죄송하고 막막할 따름입니다. 애초에 이 천학의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분이 거의 없긴 합니다만.  

2. 
3월 이래 월수금은 학업으로, 화목토는 생계를 위한 직장으로, 일요일은 주중에 하기 힘든 다른 어떤 중요한 일을 하는 시간으로 보내다보니 요 몇 주새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습니다. 앞으로도 학기가 끝날때 까지는 계속 이런 식으로 바쁠 거 같네요. 월요일과 수요일에는 오전 5시 35분에 일어나서 6시에 첫차를 타고 일찍일찍 수업을 가야하는 상황입니다. 월요일에는 8연강, 수요일에도 8연강씩 하다보니 수업이 다 끝나면 5시가 훌쩍 넘습니다. 여기에 봉사활동과 과제, 기타 수업 준비는 말 할 것도 없고 일과 관련된 것들도 몽땅 준비를 하려치면....

확실히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다는 말이 무슨 뜻인가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블로그 활동은 그래서 앞으로도 당분간은 그닥 자주 할 수 있을거 같지 않습니다. 

3. 
3년 만에 학교에 돌아가서 몇 주 동안 수업을 듣다보니 낯선 이들도 너무 많고, 간간히 보이는 아는 사람들도 이제 거의 자기 나름의 갈 길을 다 정하고 있는 거 같아 부럽기도 하고 제 스스로가 아쉽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하지만 공부에 대한 열정이랄까 하는 것이 아직 식지 않았구나, 내 머리가 아직도 굳거나 뒤쳐지지는 않았구나 하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어 아직까지는 달려볼 만 합니다.

4. 
한국의 근현대와 관련된 수업 두 개와 한국의 중세와 관련된 수업 한 개를 듣고 있습니다. 자세한 것은 그다지 쓰지 않겠지만 정말 재미있습니다. 저는 성향상 아무래도 근현대쪽 수업들이 더 재미있겠지만, 중세도 역시 재미있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그 밖에 서양사학사 관련된 수업을 들으면서 다시 옛 역사학자들의 원전들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랑케나 드로이젠부터 시작해서 마르크스와 베버 등등도 보고, 학기 말까지는 개념사와 여성사를 거쳐 포스트모더니즘까지 들여다보는 순서인데. 기본적으로 원전 강독 위주로 진행되는 수업이라 원전을 실컷 들여다보고 있지요. 지난 몇 주 사이에는 고대부터 근대 초기의 역사학 자료들을 살펴봤고, 지난 2주 사이에는 랑케 전후의 역사철학과 역사학의 성립 과정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확실히 랑케 이후의 고전적 역사주의에 실증주의 사학이라는 레테르를 아무렇게나 붙이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짓인지 두고두고 실감하고 있습니다. 특히 랑케의 경우에 새로 알게 된 사실들이 참 많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랑케의 글은 국내에 번역된 것이 거의 全無에 가깝다는것. 결국은 영어 윤문역과 독어 원문까지 들이대고서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독어 원문은 정말 배배꼬인 구식 문장의 극악을 달립니다. 그 유명한 "Wie es eigentlich gewesen" 은 그나마 문법적으로 부실한 非文의 일부라는 사실도 독어 원문을 보고서야 비로소 깨닫게 되지 뭡니까. 

5.
1월 말 이래로 이글루스 돌아가는 모습이나 다른 분들 근황도 거의 못 보았습니다만, 지난 두 어달 사이에 별로 보고 싶지 않은 분란과 시끄러움이 꽤 있었던 모양입니다. 뭘 하던지 간에 키배는 만악의 근원인가 합니다.

덧글

  • 초록불 2013/03/27 00:46 #

    학생 시절에 뭐든 열심히 해두는 것은 살아가는 동안 두고두고 써먹을 에너지원이 됩니다.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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